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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학도병의 유고(타쿠시마 노리미츠)의 일부 1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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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는 이제 너보다 더 중요한 것을 가지게 되었어. 그것은 너와 같은 다정한 소녀가 사는 나라에 관한 거야. 나는 조용히 황혼에 불타는 논밭에서,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 먼 곳에서 우리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는 아이들의 안쓰러운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어. 만약 그것이, 너에 대한 사랑보다도 훨씬 강한 것이라고 말하면 너는 화를 낼까. 아니 아니, 너는 결코 화내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나와 함께 내 마음을 이해해 주겠지. 정말 저렇게 귀여운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생명도 결코 아깝지 않아. 나같이 자아가 강한 남자는 신앙이란 걸 가질 수도 없어. 그래서 이런 행동을 행위의 원천으로 삼지 않는다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도 너는 알겠지. 내 마음속에 있는 이 보석을 가지고 나는 죽고 싶어. 왜냐하면 그것이 나에게 있어 가장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이야.  
특공대원이 자신이 사랑했던 한 여인에게 편지 형식으로 쓴 일기의 일부이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연인을 떠올리는 것은 연정 때문이다. 그는 연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그 기쁨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죽는 이유를 바로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말하며, 그녀에 대한 사랑보다도 바로 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죽음을 선택한다고 하면서, 자신이 죽는 이유를 스스로 납득시키고자 하지만 그 마음은 엉켜 있다.  
{유고: 치자꽃, 사랑하는 조국의 사람에게} 
오오누키 에미코, {죽으라면 죽으리라}, 이향철 역, 우물이 있는 집(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