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당신께서는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학교를 마치면 함께 교토에서 살자고요. 야마시로에서 카잔 천문대를 오른쪽으로 바라보면서 히가시야마를 빠져나오면 거기에 있는 교토는 정말로 평화롭고 시민적인 마을이었습니다. 저와 어머님이 함께 풍족하지는 않지만 공부하면서 살기에 가장 좋은 곳이었습니다. 어머님, 이제는 세상의 커다란 파도의 변동에 떠밀려 저와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도 사라졌습니다. 아아, 우리 어머님 도대체 과거의 무엇을 양식으로 하여 여생을 보내실꼬. 지금 무엇에 의지해서 살아가실꼬. 나이드신 어머님, 사랑을 빼앗기신 어머님. 나는 당신이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