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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나기 무네요시, [조선의 벗에게 보내는 글]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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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볼 때, 내가 조선과 그 민족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애정(愛情)을 느끼는 것은 그 예술에서 받은 충동에 의한 것이다. 예술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국경을 넘는다. 그곳은 항상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장소이다. 거기에는 인간의 행복한 교류가 있다. 서로 마음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리가 들린다. 예술은 두 개의 마음을 연결시킨다. 그곳은 사랑(愛)의 공회당이다. 예술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싸움을 모른다. 서로가 자신을 잊는 것이다. 타인의 마음에 사는 나만이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사랑이다. 더더구나 조선의 민족예술은 이러한 정(情)의 예술이 아닌가. 그것은 내 마음을 부른다. … 나는 조선의 예술만큼 사랑의 방문을 기다리는 예술도 없다고 생각한다. 
1920년 6월 {改造}에 실린 글이다. 이 원고의 앞부분은 당시 {동아일보}에 연재되었지만, 자료 원문 부분은 {동아일보}에는 실리지 않은 대목이다. 조선과 그 민족에 대해 애정을 느끼는 이유는 조선 예술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이 연모해마지 않는 조선예술 앞에서 저자는 서로가 자신을 잊을 정도로 무한한 애정을 느낀다. 하지만 현재 자신이 사랑하는 조선은 자기의 조국인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술적 입장과 정치적 현실 사이에서 그의 사랑은 엉켜 있다. 
야나기 무네요시, [조선의 벗에게 보내는 글], {조선과 그 예술}, 이길진 역, 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