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충실하고 가장 부드럽고 가장 강렬한 사랑은,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의 입 속에서 벌거벗은 언표가 되고 또한 다른 사람이 내 자신의 입에서 벌거벗은 언표행위가 되는 달콤함 속에서 서로 끊임없이 뒤바뀌는 언표행위의 주체와 언표의 주체를 분배한다. 하지만 언제나 은밀하게 준비하는 배반자가 있다. 어떤 사랑이 배반당하지 않을 것인가? 어떤 코기토가 자신의 사악한 악령을, 제거할 수 없는 배반자를 갖고 있지 않겠는가? “트리스탄… 이졸데 … 이졸데 … 트리스탄” 두 주체의 이러한 외침은 강렬함의 모든 계단을 올라가 숨막히는 의식의 정점에까지 이른다. 반면 배는 물의 선, 죽음과 무의식의 선, 배반의 선, 연속되는 선율의 선을 따른다. 코기토가 자아만을 위한 정념인 것과 마찬가지로, 정념적인 사랑은 둘인 코기토이다. … 트리스탄은 이졸데를 부르고 이졸데는 트리스탄을 부른다. 두 사람 모두는 물결에 이끌려 자기의식의 검은 구멍, 죽음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