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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츠메 소세키, {그 후}의 일부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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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케는 백합을 바라보면서 방을 가득 채운 강한 향기에 스스로를 송두리째 내맡겼다. 그는 그런 후각적인 자극 속에서 지난날의 미치요의 모습을 분명히 떠올릴 수 있었다. 그 과거 속에는 떨쳐버릴 수 없는 자신의 옛 그림자가 연기처럼 휘감기고 있었다. 그는 한참 후에 ‘오늘 비로소 자연의 옛 시절로 돌아가는 구나’라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 때, 그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안위를 온몸에 느꼈다. 왜 좀 더 일찍 돌아갈 수 없었던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왜 自然에 저항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는 비속에서, 백합 속에서, 그리고 재현된 과거 속에서 순수하고 완벽하게 평화로운 생명을 발견했다. 그 생명은 어디에도 욕망이 없고 이해관계를 따지려들지도 않았으며 자기를 압박하는 도덕도 없었다. 구름과 같은 자유와 물과 같은 自然이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행복했다. 따라서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주인공 다이스케가 친구의 부인이 된 과거의 여자 미치요와 재회하면서 점차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게 되는 대목이다. 다이스케는 과거의 여자 미치요와 재회하면서 왜 自然에 저항했을까 라고 생각하며, 미치요에 대한 연정에 몸을 맡긴다. 미치요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는 구름과 같은 자유와 물과 같은 자연을 느끼며, 행복감에 젖어든다. 하지만 메이지 일본사회에서 결혼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기반을 잃어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연에 몸을 맡긴 다이스케의 사랑은 결국 그의 이후의 삶을 영키게 하는 요인이 된다.  
나츠메 소세키, {그 후}, 윤상인 역, 민음사(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