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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증언(해방구 시기)

애(愛)
긍정적 감성
언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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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박수를 보내오고 함성을 보내 줄 때마다 우리는 가슴이 벅찼다. 커다란 힘이 되어 주었다. 가는 곳마다 아주머니들이 힘내서 싸우라며 김밥과 주먹밥을 차에 올려주었다. 물수건으로 최루탄 가스에 뒤덮인 얼굴을 닦아주기도 했다. 동네별로 아주머니들이 먹을 것을 장만해 나누어주었고 이 가게 저 가게에서 음료수와 빵을 던져 주었다.… 가는 곳마다 넘치는 시민들의 격려와 보살핌은 어느 새 나의 두 눈에 눈물이 고이게 했다. 아무리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를 써도 그러면 그럴수록 가슴은 뜨거워졌고 눈시울은 젖어 마침내 눈물은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아무런 의미도 부여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죽음마저도 각오하고 있었다. 
5월 21일 시위에 참석한 이세영씨의 증언이다. 계엄군을 몰아낸 해방구에서 광주시민들이 서로를 공동체 성원으로 인정하며 격려하고 있다. 계엄군을 자신들의 손으로 몰아냈다는 기쁨과 함께, 자신들을 격려해주는 시민들의 환호에 기뻐하고 있다. 이러한 절대 공동체의 탄생에 광주 시민들은 계엄군 치하에서 당했던 한을 풀고 연대를 확인한다.  
5.18광주의거청년동지회, 1987, {5.18광주민중항쟁 증언록1: 무등산 깃발}, 도서출판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