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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톤-에로스의 본성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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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본성이 둘로 잘렸기 때문에 반쪽 각각은 자신의 나머지 반쪽을 그리워하면서 줄곧 만나려 들었네. 서로 팔을 얼싸 안고 한데 뒤엉켜 한 몸으로 자라기를 욕망하다가 결국에는 상대방과 떨어진 채로는 아무 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굶어서 혹은 다른 아무 일도 하지 않음으로 해서 죽어갔네. 또 반쪽들 가운데 어느 하나가 죽고 나머지 하나가 남게 될 때면 그 남은 자는 다른 것을 찾아다니다가 그것과 한데 뒤엉키게 되었는데, 전체가 여인인 자의 반쪽과 만날 때도 있었고, 남자의 반쪽과 만날 때도 있었다네. 어쨌거나 그렇게 그들은 멸망해 하고 있었네. 그런데 제우스가 그들을 가엾이 여겨 다른 방도를 강구하게 되는데, 그들의 치부를 앞쪽으로 옮겨 놓았지. … 한편으로 남자가 여인을 만나 한데 뒤엉킴이 일어날 때는 자식을 낳아 그 종족이 계속 생겨나게 되고,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남성이 남성과 만날 때도 어쨌거나 함께함에서 오는 포만은 있게 되어 그들이 막간에 한숨 돌리고 일로 돌아가 여타의 삶을 돌보게 되도록 하기 위해서라네. 바로 그래서 그토록 오래 전부터 내내 서로에 대한 사랑이 인간들에게 나면서부터 들어 있게 되고, 그것은 옛 본성을 함께 모아 주며, 둘에서 하나를 만들어 내어 인간 본성을 치유하려 노력하네.
… 그런데 소년을 사랑하는 자든 다른 어떤 자든 누구나 자신의 저 반쪽 자체와 만날 때면 친애와 친근함과 사랑에 놀라울 정도로 압도되어, 이를테면 잠깐 동안도 서로에게서 떨어져 있고 싶어 하지 않게 된다네. 그리고 바로 이들이야말로 전 생애 동안 내내 서로와 더불어 끝까지 살아가는 자들이네. 상대방으로부터 자기들에게 도대체 무엇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는지 조차 말할 수 없는 자들인데 말일세. 아무도 이것이 그저 성적인 함께함이라고, 즉 바로 이것을 위해 그토록 대단한 열성을 가지고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와 함께 지내면서 즐거워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거든. 오히려 두 쪽 각각의 영혼은 다른 어떤 것을 원하는 게 분명하네.  
플라톤에 따르면 에로스의 본성은 자신의 온전함을 회복하자 혹은 자기의 반쪽과 결합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플라톤, {뤼시스}, 강철웅 옮김, 이제이북스, 2007, 221a~222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