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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롬-능동적 사랑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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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사랑’은 ‘자신의 통합성’, 곧 개성을 ‘유지하는 상태에 있어서의 합일’이다. 사랑은 인간에게 있어서 능동적인 힘이다. 곧 인간을 동료로부터 분리시키는 벽을 허물어 버리는 힘, 인간을 타인과 결합시키는 힘이다. 사랑은 인간으로 하여금 고립감과 분리감을 극복하게 하면서도 각자에게 각자의 특성을 허용하고 자신의 통합성을 유지시킨다. 사랑에 있어서는 두 존재가 하나로 되면서도 둘로 남아 있다는 역설이 성립된다.
… 그러나 준다고 하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은 물질적 영역이 아니라 각별히 인간적인 영역에 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자기 자신, 그가 갖고 있는 것 중 가장 소중한 것, 다시 말하면 생명을 준다. 이 말은 반드시 남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 속에 살아 있는 것을 준다는 뜻이다. 그는 자신의 기쁨, 자신의 관심, 자신의 이해, 자신의 지식, 자신의 유머, 자신의 슬픔― 자기 자신 속에 살아 있는 것의 모든 표현과 현시를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자신의 생명을 줌으로써 그는 타인을 풍요하게 만들고, 자기 자신의 생동감을 고양함으로써 타인의 생동감을 고양시킨다. 그는 받기 위해서 주는 것이 아니다. 주는 것 자체가 절묘한 기쁨이다.  
에리히 프롬은 현대인의 사랑을 불안에 기초한 수동적 사랑으로 비판한다. 메저키즘, 사디즘, 권위주의와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수동적 사랑은 비자립성과 받음의 우선성을 특징으로 한다. 에리히 프롬은 이러한 수동적 사랑의 원인으로 시장과 소비의 확장과 사회의 교환형식을 든다. 그는 주는 것을 기쁨으로 삼는 능동적 사랑을 주장한다. 능동적 사랑은 서로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통일을 이루는 역설적 관계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황문수 옮김, 문예출판사, 2006, 38-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