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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에르케고르-사랑과 결혼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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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의 사랑은 시간 안에서 자신의 적을 갖고, 시간 안에서 승리를 거두고, 시간 안에서 자신의 영원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설혹 내가 이른바 모든 외적이고 내적인 시련을 다 풀어준다 해도, 그 사람은 여전히 자신의 문제를 갖게 될 것이다. … 부부 사이의 사랑은 항상 자신을 내부로 끌어들이고, 또 (좋은 의미에서) 시간 속으로 끌고 간다. 그러나 재생산을 통하여 표현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런 사랑을 꼬여서 불러들일 수밖에 없고, 그 사랑이 지닌 시간을 단축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은 보통 부부 사이의 사랑에 적용되고 있는 술어를 고찰해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그 술어는 성실, 불변, 겸손, 인내, 끈기, 관용, 진실, 만족, 세심, 순종, 쾌활 등이다. 이런 모든 덕성은 개인의 내면성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다. 이때 개인은 외적인 것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자기 자신 속에 있는 사랑을 쟁취한다. 그리고 이런 덕성은 시간과 관련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진리는 단 한번에 한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항재한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 부부 사이의 사랑은 윙윙 시끄럽게 소리를 내며 나는 저 커다란 새처럼 어떤 외적인 모습을 갖추고 우리가 볼 수 있게 오는 것이 아니라, 조용한 영의 썩지 않는 영원한 생명이다.  
부르주아 사회가 전개되고 낭만적 사랑이 등장하면서, 기독교적이고 인간주의적인 사랑 개념이 더 이상 견지될 수 없게 되었다. 키에르케고르는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서 사랑에 있어서 내면성의 의무를 강조한다. 키에르케고르에 따르면 낭만적 사랑은 “영원성의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오로지 자연 규정에 근거를 두고 있고, 따라서 낭만적 사랑의 영원성은 시간적인 것에 토대를 둔다. 키에르케고르는 더 높은 사랑은 종교적-인륜적 의무에 기초한 결혼에 이르러서야만 가능하다고 본다.  
쇠얀 키에르케고르, {이것이냐, 저것이냐 2부}, 임춘갑 옮김, 2008, 271-2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