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고부에 은참판이 딸 형제를 낳고 부인을 잃었다. 물방앗간의 김 서방네 부인이 항상 딸 형제에게 잘해주기에 부인이 되기를 청하였다. 김서방이 따뜻한 방에 살게 해주면 부인이 개가해도 된다고 허락하였다. 얼마 지나 김 서방이 죽었다. 딸 형제 장성하여 시집보내고, 아들 형제 낳아 키운 후, 어느 날 밤 김서방 부인은 은참판 방 앞에 큰절을 한 후 전남편의 묘 옆에서 죽었다. 이후 은참판이 큰 아들은 자신의 아들로, 작은 아들은 김서방 아들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