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김서방과 윗집 이대감이 의좋게 살았다. 자식이 태어나면 혼례를 치르자 하였으나, 김서방이 딸을 아들로 속여 약속을 무효화하였다.
김서방은 딸을 남장하여 서당에 보냈는데, 우연히 이대감 아들과 서당 동무가 되어 우정을 쌓았다. 김서방 딸이 혼례일이 정해지자, 자신이 여성임을 밝히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이대감 아들에게 속상함을 드러내고 도망간다. 이후 이대감 아들은 상사병으로 죽어 김서방 딸이 혼례일에 지나는 길에 묻어달라 유언한다.
혼례를 마친 김서방 딸은 신방을 치르지 않고 바로 신랑을 따라 길을 나선다. 그러다 이대감 아들 묘 앞에 잠시 쉴 때, 묘가 갈라지면서 김서방 딸을 묘 속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묘를 파보니 둘이 한 몸이 되어 죽어 있기에 한숨을 쉬며 돌아섰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