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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에서 노인을 편안하게 하고 젊은이를 감싸는 것은 묵자의 겸애와 다르다고 주희는 해석한다.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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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老懷少, 恐其間多有節目. 今只統而言之, 恐學者流爲兼愛去. 
노인을 편안케 하고 젊은이를 감싸주는 덕행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절목(節目)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다만 통합해서 말하니 학자들이 겸애(兼愛)로 흐를까 걱정됩니다.

-중국 남송 시대의 유학자인 주희는 제자 웅몽조의 물음에 답하는 편지글(1183, 54세)에서 유학에서의 노인에 대한 봉양과 젊은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의 핵심은 묵자의 ‘겸애’라고 하는 ‘사랑의 방식’이 유학의 방식과는 절차와 덕목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논어}의 [공야장]에는 공자가 자로에게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각자 자신의 의취를 말해보라고 한 후에, 자신은 “늙은이를 편안하게 해주고, 벗들에게는 미덥게 해주고, 젊은이를 감싸주고자 한다.”고 말 한다. 이 말을 인용하여 타인의 안위를 걱정하고 돌보고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유가철학적인 일정한 규범을 따라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이것은 곧 친친(親親)에 근거한 유가적인 예와 절목을 준수하는 것을 말한다. 친친에 기초한 유가적인 규범과 절차는 ‘사랑의 차별성과 배타성’을 인정한다. 그래서 사랑에 차별적 거리두기를 거부하는 묵자의 겸애(兼愛)는 옳지 않다는 것이 유학의 사랑에 대한 입장이다.
친친에 기초한 사랑의 실천은 일반적인 노인의 자신의 늙은 부모와 같이 대하게 만들고, 일반적인 젊은이를 마치 자신의 자식이나 친인척처럼 돌보고 감싸게 하기 때문에 모두가 행복할 수 있게 된다.
유학의 도덕 규범과 절차에 따른 사랑의 실천은 노인에 대한 봉양과 젊은이에 대한 돌봄을 사적인 차원에서 공적인 차원으로 확대해 나가기 때문에 사랑의 사회적 실천이 가능하게 된다.  
주희(朱熹), 『주자대전(朱子大全)』권55. [답웅몽조(答熊夢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