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집의 구대 독자와 그 부인이 시부모를 모시며 살고 있었다. 구대 독자는 나병이 있어, 나병환자 무리가 데려가려하자 부인이 함께 하기를 원하여 같이 길을 떠났다. 어느 대감의 소실이 되어 아이를 낳았으나, 죽은 아이라고 말한 후 술에 담아 약을 만들었다. 전남편이 찾아와 약술을 먹여 나병을 완치 시켜 다시 시댁으로 갔으나, 두 지아비를 섬겼다는 사실에 스스로 목을 매어 자결하였다. 남편에 대한 연정과 죽은 아이로 만든 약까지 먹여 병을 고치는 사랑이 일시적 행복감을 제공하지만 이부의 자책을 이기지 못하는 부인의 비극적 결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