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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사건인 사랑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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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한 사람에 대해 갖게 되는 나의 사적인 감정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보고 나의 내부에서 일어난 동요, 아무리 해도 떨쳐지지 않는 그/그녀를 향한 욕구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여 줌으로써 그 감정을 승인해준 것은 사회다. 누군가를 향해 그런 감정이 생겨났을 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 것은, 사람들이 쓰고 만들었던 책이나 영화, 또는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이다. 사랑을 고백하려면 어떤 말, 어떤 행동, 어떤 제스처가 요구되는지, 사랑하는 사이라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사랑 관계라면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 나의 이별 통보가 위협이나 협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모든 것들 역시 나는, 사회로부터, 구체적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사랑 소통의 규칙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남에게 드러나지 않는 나의 내면으로부터 솟아나는 것이지만, 나 혼자가 아닌 두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사건인 사랑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적 공간에서 일어나며, 그 소통의 규칙을 따른다. 소통은 매체를 통해 이루어진다. 사랑도 소통이기에 매체에 의존되어 있다. 사랑은, 예를 들어 말이라는 매체를 통해 고백되고, 문자를 통해 교환되며, 휴대 전화나 카카오 톡을 통해 이어진다. 이 매체들은 사랑이라는 소통의 모습과 양상을 변화시키며 그 소통에 참여하는 우리의 내적 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른 종류의 소통에서보다 사랑 소통에서는 감정적 차원이 차지하는 역할이 크기에, 서로 다른 매체들이 사랑의 출발과 지속, 종결에 작용하는 힘은 그만큼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글에서 나는 변화된 매체들이 사랑이라는 소통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김남시, <사랑이라는 소통의 매체>,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13-14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13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