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문학이 존재하는 한, 어머니가 존재하는 한, 그리고 우리가 항상 유년에 누렸던 영원한 여성으로서의 어머니를 잃어버렸다고 믿고 사는 것이 필연적인 한, ‘꿈-서사’는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우리들 모두는 사랑을 잃고 헤매는 자들인 것이다. 게다가 이즈음처럼 우리가 대상 세계에 리비도를 투자하고픈 의욕을 상실할 만큼, 그래서 꿈으로라도 도피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 만큼, 나날의 현실이 환멸스러워지는 시점에는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