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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도 ‘사랑’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는다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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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학과 꿈은 왜 저토록 복잡한 방식으로 구조화되는가? ‘사랑’ 때문이다. 꿈은 자아(그리고 초자아)의 억압과 검열을 피하기 위해 아주 복잡한 꿈-작업의 경로를 거쳐 애정 욕망을 대리 충족한다. 문학 역시 마찬가지인데, 작품에 사용된 기교는 정신분석학적으로는 성적 에너지의 탈성화 작업에 다름 아니다. 문학 작품은 다양한 언어적 기교를 통해 자아와 초자아의 검열을 피한다. 그렇다면 이런 삼단논법이 가능해진다. ‘꿈은 사랑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꿈과 문학은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문학 또한 사랑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런 논법은 단순히 형식논리상의 가정에 그치지 않는데, 이유인즉 실제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사상 하나의 특이한 계열체를 이루고 있는 ‘꿈-서사’ 계열의 작품들이 존재하고, 그 작품들이 실제로도 예외없이 ‘이루지 못한 (근친적) 애정 욕망의 실현’을 테마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내내 이 말을 하려고 에둘러 왔던바, ‘꿈’ 모티브는 ‘사랑’을 키워드로 한국 문학사를 정리하려는 다소 무모한(‘사랑’이 없는 이야기가 지구상에 몇이나 될까) 작업에 있어 훌륭한 매개이자 유효한 수단이 될 만하다. 이르게는 <<삼국유사>>의 조신 설화에서 시작해, 이후 17세기 김만중의 <<구운몽>>(1689), 근대에 들어서는 이광수의 <<꿈>>(1947), 최인훈의 <<구운몽>>(1962), 한승원의 <<꿈 1·2>>(1998), 김성동의 <<꿈>>(2001)으로 이어지는 ‘꿈-서사’의 계보가 그것이다.  
 
김형중, <꿈 속의 사랑>,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102-103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102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