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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성이 가져다 준 곤경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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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가 근대 국가 또는 국가의 근대성을 논할 때 무엇보다 유의해야 할 대전제는 ‘만민이 평등하고 자유롭다’는 것이다. 이 말은 결코 민주정 만이 근대 국가라는 뜻은 아니다. 자유가 더 이상 특정 신분의 권리(특권)가 아니라 만인이 공유하는 평등한 권리가 되었을 때, 나와 너는 상이한 자유의 충돌을 어떻게 중재할 것인가? 홉스의 말처럼 “인간이 인간에게 늑대homo homini lupus”라면, 절대가 상대화되고 각각의 주관적 의지들이 난립할 때, 어떤 인격도 객관이 되지 못한다 할 때, 무엇이 객관적 척도를 제공하고 판이한 의지들을 화해시킬 것인가? 이 문제는 또한 그대로 국가들 간의 관계에도 전이된다. 근대 국가는 다국 체제를 기반으로 한다. 각 개인과 마찬가지로 각 국가는 (실제 능력 면에서는 아니지만) 규범적으로 평등한 것으로 간주되고 수평적 공존상태에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 국가들 사이에 “초월적 중심”이 없으므로, “한 국가에게 다른 모든 국가는 잠재적인 적이다”(김준석, <<근대국가>>). 바로 이것이 근대성이 가장 넓은 단위의 인륜공동체에 불러온 곤경이며 난제였다.  
 
김봉국·오창환, <근대 국가와 사랑>,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276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276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