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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us에서 state로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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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나 ‘정체’를 뜻하던 status가 이후 겪게 된 근대적인 의미변화를 우리는 일찍이 마키아벨리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군주론>>의 첫 문장에서 그는 국가stato를 “인민uomini에 대한 명령권imperio을 가져왔거나 갖고 있는 영토적 지배조직dominio”과 동일시한다. 이 짧은 구절에서 그는 이른바 근대 국가의 3요소, 국민, 영토, 주권을 선취하고 있다. 물론 아직 요소들 간의 유기적 연결이 미약하긴 하지만, 더 이상 국가가 지배자 또는 지배자의 권력과 동일시되지 않는다는 점이 특히 놀랍다. 피지배자(인민)가 국가의 한 요소가 되었다는 것, 따라서 군주 또한 왕의 국가kingdom가 아니라 국가state의 왕으로서 상대화된다. 이처럼 국가와 왕이 분리됨으로써 주권의 개념 또한 새롭게 변모한다. 근대적 의미의 주권은 더 이상 초월적 지평에서 군주에게 부과되거나 그가 무력을 통해 획득한 것이 아니며, 지배자든 피지배자든 간에 영토 내의 모든 인구의 의지를 근원적 지평에서 하나로 통일하는 권력이다. 이 주권은 대의 또는 대표를 통한 것이므로, 성립하기 위해서는 인민들의 동의와 정당성이 요구된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영토 내부에서 주권의 정당성 또는 귄위가 인정될 수 있겠으나, 영토 외부의 사정은 딴판이다. 영외에서도 주권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물리력(군사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근대적 주권은 이미 정당성이라는 형이상학적 권위와 더불어 물리적 폭력을 담지할 때라야 성립할 수 있다.  
 
김봉국·오창환, <근대 국가와 사랑>,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275-276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275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