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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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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그 이름은 어디서 왔는가? 이 말은 맹자의 ‘천하국가天下國家’라는 표현에서 처음 등장했다. 거기서는 각각이 “하늘 아래 있는 나라(제후국 또는 봉토)와 집안(귀족가문)”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나중에는 둘이 한 낱말을 이루어 “조선 전기에는 왕실을, 후기에는 양반사회와 구별되는 조정이나 관청”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한다(지주형, 「근대 국가의 특성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국가라는 낱말의 기원은 이중적이다. 지금 우리 삶을 이루는 국가의 개념과 제도를 서구 유럽에서 수입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삶의 기저에 놓인 국가는 ‘근대 국가modern state’로서 그것은 조선시대의 조정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도리어 근대 국가는 서구 유럽의 발명품이다. 역설적이지만, 우리 시대에 통용되는 국가 개념의 기원은 조선보다 한 참 더 거리가 먼 16세기의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가’에 대응하는 서양어 낱말은 state(영), stato(이), état(불), Staat(독) 등으로 모두 라틴어 ‘status’에서 파생된 것이다. 16세기까지의 라틴어 용례에 따르면 status는 본래 ‘왕의 지위status regalis’와 ‘정치체의 형태forma politiae; species politiae’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는 말로 사용되었다(김기봉, 「국가란 무엇인가: 개념사적인 고찰」). 흥미로운 점은 전자의 의미에서 status는 군주정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서 이해되지만, 후자의 의미는 군주정 또는 절대왕정이 특수한 정치체로 상대화되는 조짐을 내포한다는 것이다. 조금 더 무리한 추론을 해보면 이 두 번째 의미는 공화정이라는 새로운 정치형태의 출현을 암시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김봉국·오창환, <근대 국가와 사랑>,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274-275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274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