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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가 사랑의 대상일 수 있는가?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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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을 두 사람 이상의 인격적 관계에서 성립하는 감정 또는 마음의 지향성이라고 간주한다면 국가와 같은 비인격적 실체는 사랑의 대상일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국’이나 ‘조국애’가 관용어로 우리 일상에 자리 잡은 데서 볼 수 있듯, 국가에 대한 사랑은 어떤 점에서 실재한다. 그러나 사랑의 전형(낭만적 사랑)은 자기 자신과 결부된 이해관심으로부터 초탈한 관심, 칸트의 표현을 빌려 말하면 ‘무관심한 관심’에 기반 한다. 그런데 국가란, 즉 조국이란 나 자신과 실질적으로 결부된 것이다. 통상 국가란 개인의 자유와 안전의 궁극적인 기초를 제공하는 터전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념에 따르면 국가에 대한 사랑은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그 사랑이 동양 전통에서 지배적이었던 ‘충’이라는 정서의 변양태라고 볼 수도 없다. 충이 군주라는 인격적 지배자에 대한 정서인 반면,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애국은 몰인격적인 지배 또는 통치의 터전인 근대 국가를 향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근대 국가의 도래 이래 이 땅에 유포된 지배적 감성의 한 유형인 애국이란 도대체 어떤 사랑인가? 그리고 그 사랑은 어떻게 가능한가? 여전히 애국과 민족의 담론이 꺼질 줄 모르는 화두이고 만인이 열사가 될 가능성이 잔존하는 이 땅에서 그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더 구체적으로 묻는다면, 해방 후 남한에서 국가는 어떤 사회 ·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사랑의 대상으로 등극하였는가?  
 
김봉국·오창환, <근대 국가와 사랑>,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272-273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272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