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은 다른 감정과는 달리 대상 특히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생겨난다. 그 대상은 신일 수도 있고, 가족이나 연인, 또는 넓게는 우주만물일 수도 있다. 그러한 관계에서 사람들은 신의 자비, 가족 간의 화목, 연인과의 연정 또는 동료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이를 통해 행복감과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사랑이라는 인간의 감성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까? 그림이라는 시각예술은 이미지 자체를 눈앞에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의문이 든다. ‘사랑’이라 쓰는 공통된 언어 기호에도 층위가 다른 여러 의미가 스며있는데, 그림으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단순하게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표정, 몸짓, 색깔, 분위기 등에서 유추하기도 하고 대상이 주는 상징성에 의존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 하려니 어느 경우에는 언어보다 더 난해한 다른 기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때도 있다.  

 

이선옥, <그림 속 사랑 풍경>,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143-144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143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