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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공동체를 꿈꾸며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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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 광주의 모든 시민들은 하나가 되었다. 길거리에는 시민들이 김밥, 주먹밥, 음료수, 수건, 담배 등을 가져와서 나눠 주며 시위를 도왔다. 모든 시민들은 공포를 극복하고 시위에 합류했다. 절대 공동체를 이룬 시민들은 애국가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국가의 권위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공수부대와의 싸움이 곧 애국이었다. 시민들이 추구했던 인간의 존엄성의 회복은 개인의 용감한 투쟁에 대한 자기 확신 외에 동료 인간들의 인정, 그리고 그들의 새로운 공동체, 절대 공동체로부터 객관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절대공동체의 핵심은 사랑, 즉 고결한 존재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었다(최정훈, 「폭력과 사랑의 변증법」, <<5ㆍ18민중항쟁과 정치ㆍ역사ㆍ사회>>). 고결한 존재로서 인간을 구현해 낼 수 사회란 앞서 사랑의 의미로 제기했던 이해, 배려, 공경, 소통, 신뢰가 이루어지는 그런 공동체일 것이다. 사랑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는 곧 우리가 늘 꿈꾸는 대동사회와 별반 다름이 없어 보인다. 천하는 개인의 것이 아니고 모두의 것이다. 유능하고 덕 있는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어 신뢰와 상호 존중을 구축해 나가는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 그럴 경우 사람들은 제 부모만 섬기지 아니하며 자기 자식만을 사랑하지 않는다. 노인들에게는 편안한 노년을 보내도록 하며, 젊은이에게는 마땅한 일을 맡기며, 어린이는 교육을 통해 인재로 만들어야 한다. 의지할 데 없는 과부, 홀아비, 고아,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과 질환자들에게는 쉼터가 제공되어야 한다. 남자는 직업이 있고 여자에게도 마땅한 일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 재화를 모으되 창고에만 쌓아두지만 않으며, 일을 하되 자신만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때문에 거짓이 사라지고 도적이 생기지 않은 세상, 바로 그런 세상을 말이다. 
 
김창규, <사랑의 역사적 흔적들>,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73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73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