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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풍경들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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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 14일은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날을 발렌타인데이Valentine's day라 하여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사실 발렌타인데이는 가돌릭 교회와 관련이 있는 발렌티노 성인의 축일이다. 발렌티노 성인은 두 명이다. 한명은 서기 269년 로마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에 의해 처형된 사제이며, 또 한명은 로마에서 순교한 발렌티노 주교이다. 많은 학자들은 두 성인이 결국 같은 인물로, 발렌티노 사제가 주교가 된 다음에 순교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풍습은 1960년대 일본의 한 초콜릿 회사가 발렌타인데이 때 “초콜릿으로 사랑을 전하세요”라는 문구로 다양한 초콜릿을 판매한 데에서 기원한 것이라 한다. 상업적 전략이 데이트 전략으로 발전하여 세계적인 문화로 번진 셈이다. 불교의 의식 중에 개인별로 소원을 비는 탑돌이라는 행사가 있었다. 원래 탑 주변을 돌면서 스님과 신도들이 부처님의 공덕을 기리는 것이었지만, 마을 사람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차츰 민속놀이가 됐다. 이때 동네 처녀 총각도 모두 나와 서로 눈길을 주고받았는데, 신라 시대에는 탑돌이 때문에 상사병에 걸린 사람이 있을 정도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했던 것 같다. 고려시대까지 이 탑돌이는 상당히 유행하여 이때 만나 결혼을 약속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다. 우리의 세시 풍속으로 경칩 날에 정을 돋우고 싶은 부부나 멀어진 정을 다시 잇고 싶은 부부 그리고 사랑하고 싶은 처녀 총각들이 은밀히 숨어서 은행을 나눠먹었다 한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있는데, 서로 마주 바라보고만 있어도 사랑의 결실이 오간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견우와 직녀가 은하를 가로질러 만난다는 칠월칠석도 선남선녀가 기다리는 날이다. 이날 밤 부녀자들이 견우와 직녀 두 별에게 바느질과 길쌈을 잘하게 해 달라고 빌었다. 그런데 재주를 비는 일은 명분이고, 실제의 마음은 마음먹은 총각을 움직이게 해달라거나 시집가게 해달라는 사랑의 기도였다. 최근 우리 사회는 미인 만들기에 한창이다. 그것도 남녀노소를 불문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동서고금을 망라한다.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서양에서는 코르셋이 유래했고, 조선시대 궁중 여인들은 천일염을 풀어 목욕을 했다. 요샛말로 S라인과 솜처럼 부드럽고 흰 살결을 같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래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사랑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김창규, <사랑의 역사적 흔적들>,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54-56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54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