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생태>, 1951년, 종이에 채색, 58×83.5cm,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의 <생태>는 35마리의 뱀이 우글거리는 모습을 통해 작가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을 절절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떨쳐버리고 싶지만 떨쳐버릴 수 없는 현실을 수십 마리의 뱀이 뒤엉킨 모습으로 그린 것이다. 사랑하는 남자의 나이에 맞추어 35마리 뱀을 그렸듯이 뱀은 애증의 대상으로 일생의 고비마다 그는 뱀 그림을 그림으로써 시대의 한과 자신의 운명에 대한 고뇌를 이겨나갔다. 

금성출판사 편, 『천경자』 한국근대회화선집 한국화 11, 금성출판사, 1990, 도판 27.  

이선옥, 「한국 근대회화에 표현된 부부(夫婦) 이미지」, 『인문학 연구』 제12집 2호, 원광대학교 인문학연구소, 2011.12월, pp.177~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