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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화 - 이형기

애(愛)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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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 지던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별을 통한 사랑의 성숙과 아름다움을 자연물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즉, 낙화 장면을 바라보며 이별을 자연의 섭리와 같은 운명적이고도 숙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이별의 슬픔을 내적 성찰을 통해 승화시키고 있다.
위 시에서는 사랑의 마음이 지나 ‘가야할 때’를 깨닫고, 깨끗한 이별을 노래하고 그것을 통한 성숙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즉, 이별이 비록 슬픈 일이지만 그 것을 통해 영혼의 성숙을 노래하고 있으므로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긍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형기, 『이형기 고희 시선집: 낙화』, 연기사, 2002. 
김동중, 「이형기 시의 사상적 축과 기반으로서의 윤회사상」, 『한국언어문화』 제45집, 한국언어문화학회, 2011.
김지연, 「이형기 시의 허무의식 연구」, 『시학과언어학』 제20집, 시학과언어학회,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