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은 크고 화려하지 않다. 신경을 써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 곳에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대상이다. 위 시는 ‘풀꽃’이라는 보조관념을 이용하여 원관념인 ‘너’의 유사성을 밝혀 그러한 시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자세히 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일단 ‘사랑’의 마음이 전제되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시인은 그것을 토대로 ‘너’를 자세히 보았을 때 사랑스러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너’라는 대상을 자세히 보아 미적 가치를 인정하게 됨으로서 ‘기쁨’, ‘행복’, ‘만족’의 감정 모두가 드러날 것이다. 그렇다면, 그냥 지나쳐버림으로써 가치를 알아볼 수 없었던 대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기에 전반적인 상황 역시 긍정적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나태주, 『너도 그렇다』, 종려나무, 2009. 

송영호, 「나태주 시에 나타난 이미지와 상징체계 분석」, 『인문학연구』 제16집,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소,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