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간의 사랑은“ 세 가지 서로 다른 인상이나 정념과 결부되어 나타난다. 즉 그 인상이나 정념은 아름다움에서 발생한 유쾌한 감각, 생식을 위한 육체적 욕망 그리고 관대한 친절이나 호의 등이다....사랑이라는 정념을 구성하는 세 감정은 분명히 독립적이며, 각각 별개의 대상을 갖는다. 따라서 이 감정들이 오직 자신들의 관계에 따라 서로를 산출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정념들 사이의 관계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관념들 사이의 관계도 역시 필요하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아름다움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것은 인상과 관념의 이중관계에 대한 명백한 증거이다...정신에는 정념을 유발하기에 자연적으로 적합한 일종의 기관이 있다. 산출된 정념은 자연히 그 대상으로 관심을 돌린다. 그러나 이런 기관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정념을 낳기에 불충분하므로 다른 어떤 정서가 필요하게 된다. 이 정서가 인상과 관념의 이중 관계를 통해 이 원리들을 작용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