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재에 대한 ‘불안’한 고민이 직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인간은 자체로 존재할 수 없는 하나의 사물이자 허깨비이다. 그게 곧 삶이 되어버렸다는 진술은 ‘더 많이 차지하겠다’는 역설적이고도 ‘경쟁적’인 ‘싸움’에서 더욱 극적이다. 시적 화자의 진술뿐만 아니라 ‘하하’라는 웃음은 조소로서 시 자체에서 ‘부정적’인 현실을 비웃고 있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사물’이자 ‘허깨비’인 점에서 ‘나’조차도 다를 바 없다. 산업화 사회에 인간은, 물질과 허깨비가 엮어낸 거짓인 소산물을 얻고자 싸운다. 시적화자는 존재 자체가 아니라 하나의 ‘물질’이자 ‘허깨비’가 되는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