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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씨가 전씨 된 이야기

애(哀)
부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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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거시기로는 들은 말이 잇었오. 이조에 이방 전짜 전씨가 왕씹니다 그려. 이조에 거 변성을 해서 와… 전씨라고 이방 전짜, 인왕 전짜 인왕 전짜 전씨는 왕씨가 거 사성직해 가지고 왕씨가 전씨라고 갈았습니다, 그려. 그 냥반이 전씨가, 왕씨가 공양왕 시대에 그 냥반이 곧 멸망 당할 날이 곧 닥치거든이라우. 곧 닥칭께 대개 글을 읽다가 생각해봉께 아주 왕가가 멸망을 당하게 생겼응게, 그 일 연구허다가 기양 반신 아주 기양 거시기가 되았오 그려. 멍청이가 되야부대끼 벙어리가 되되끼 했어라우. 말을 안해라우. 안허고 있응게 어서 거 아무개 아들이 얌전허다고 헝께 중매, 중신이 있으잉께 부모는 긍께 발설이 나기 전에 여울락 헐 것 아니요. 여웠다 그 말이여. 여워 놓고 예마지를 해 놓고 보닝께 그 왕씨 그 새신랑이 신랑이 멍청이거든이라우. 아무 말도 잘 않고 무능했어. 그런디 그렁게 그 혼가에서 실맹이 했제. ‘사우를 저렇게 병신 사우를 얻어서 아주 멍청한 사우를 얻었다’고 장인 장모뿐 아이라 아주 기양 놀도 않고 갈렸단 말이여. 아 신부가 생가해본께 아 백년이 해로헌닥 허는디 어 그런 멍청이거든이라우. 멍청잉께 아무 말 없이 밤중찜 되잉께 시방 장인장모는 딴 방에서 시방 잠을 못자고 시방 마음에 고통을 허고 있거든. 아 신부가 청해서 말허기를, “백년 자기허고 당신허고 나허고 우리 허고 서로 만나 가지고 백년해로에 오늘 지역에 존 날이요. 오늘 저녁 좋은 날인디 당신 엇째 그렇게 말 한자리도 안허고 있냐?”긍께, 그 말도 대답도 안해라우. 쪼그막 앉었응께 물팍을 탁 침시로, “옳다! 인자 연구 생각했다.” 아 신부가 깜짝 반가와 묻거든이라우. “그래 먼 일을 생각했냐?”고. 인자 물을 것 아이요? 인자 다정히 가서 젙에가 앉거서 이리 저리 했습니다. “그 먼 일이 인자 생각했어라우?” 덮어 놓고 그때는 쪽보라 보에다가 거 술 쪼그만치 담고 이바지를 내일 보낼라고 폐백이라도 보낼라고 했잉께 고 놈을 싸돌라고. 싸서 중께 딱 짊어지고 나간단 말이여. 나가잉께 사우 장모가 들으닝께 장모가 들으닝게 아무 말도 못헌다고 큰 걱정했는디 도란도란 얘기를 허거들이라우. 하도 반가웅께 쫓아 왔던게입니다. 신방에를. 밤중에 쫓아와서 봉께 그 싸도라 헝께 장모가 그렇게 싸줬단 말이요. 짊어지고 가서는 아 태조허고 퉁도랑 선생허고 각 산에 신령헌테 다 항복을 받으러 댕이든 게입디다. 그런디 요 광주 무등산서는 못 받었다고 그런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당산이라고. 무등산서는 신령이 허겁(허락)을 안해 줬다고. 그래서 인자 받으러 산제를 모시고 댕이는디 가서 딱 앉겄단 말이요. 바우 밑에 가서 은신하고 있응게 밤중쯤 남어되잉께 철장 소리가 나더이 둘이 퉁도랑 선생허고 태조허고 둘이 오시데이 바구 우게 탁 앉그시더이 시장허다고 그러인까, “여깄습니다. 대감님 자실 술은 여기 있습니다.”고 올린단 말이여. 올링께 인재 아니요? 그래 술을 둘이 사제지간에 달게 자시고는, “니 성이?” 인자 사정을 헌단 밀요. 살려 도라고. 살려 도라고. “니 성이 머이냐?” 힝께, “내 성이 왕갑니다. 왕가 같으먼 왕간디 대왕께서 도임을 허시먼 아마 득국을 허시먼 왕가가 씨가 멸망 당헐 것 같어서 살기를 도모해서 허는 것입니다.” “그래야.” 아 거 그래서 이바지 술허고 거 갖다 드리고 자시고는, “그러먼 너는 우구다가 사람 인짜 쓰고 인왕 전짜라고 밑에다 임금 왕짜 안 썼읍디여.” “인왕 전짜 거 너는 인왕 전짜라 해라.” 그래 이 근방서는 시방 전가가 인왕 전가가 많이 사요. 게 가성지기했다고 그래요. 인왕 전씨, 전씨라고…. 
고려말이 망하고 조선이 개국되었다. 고려의 왕족인 왕씨 집안을 멸망시키려고 하였다. 이 시기에 중매를 통해 왕씨 집안 사람과 혼인한 집안이 있었다. 어려운 시기에 살아갈 방도가 생각나지 않아 혼인날 종일 말을 하지 않는 신랑이었다. 신부와 혼례방에 앉아있던 왕씨 신랑이 묘안이 떠올라 이바지 음식을 들고 무등산 산제를 지내는 이성계와 퉁두란에게 갔다. 왕씨 성을 버리고 전씨가 돼서 살아갈 것이라고 하여 살려주었다. 이 왕씨 신랑은 이후 인왕전씨를 성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죽음 앞의 안전감에 대한 상실감이 슬픔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비탄의 심경은 벙어리 행세와 성씨를 버리는 행위로 이어지고 있어 한스러움을 더한다. 
김선풍, 『한국구비문학대계』 2-3, 강원도 삼척군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 739-741쪽. 
김선풍, 『한국구비문학대계』 2-3, 강원도 삼척군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