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이정환이 병자호란을 겪은 뒤의 참담한 상황을 노래한다. 당시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는 왕세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고통에 자신도 고통스러워함을 토로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상실과 고통이 함께 보인다. 왕세자를 멀리 볼모로 보냄으로써 발생한 상실감과 그로 인한 고통이 복합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전체적인 감정 상태는 비탄에 더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눈물이 보이기는 하지만 결국 그 눈물을 다시 왕세자를 볼 수 없을 것은 상황에 대한 비탄함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탄 상황에 대해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저 생각하고 새기면서 일어나는 슬픈 감정들은 모두 마음 속 깊은 곳에 삭여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