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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 노동자

애(哀)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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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시절입니다. 경제 상황이 좋아 노동력이 필요할 때는 너도 나도 불러들였던 일꾼들이, 경기가 나빠진 요즘은 아주 찬밥 신세가 되었습니다. 등록이든 미등록이든 가리지 않고 모든 이주노동자들에게는 곱지 않은 눈길이 쏟아지고, 일자리 축내지 말고 빨리 사라지라는 고함과 재촉이 달려듭니다. 규모를 축소하거나 휴·폐업하는 회사에서 밀려나온 이주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지만 한국 땅 어디서도 반기는 손길은 없습니다. 미등록 노동자들 앞에는 그야말로 저승사자 같은 단속과 강제추방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등록이라는 꼬리표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떨어지지 않으니, 그만 힘겨움에 어깨가 처집니다. … 도대체 우리는 이주노동자 또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이 사회에 맞서 얼마나 더 싸워야 할까요. 얼마나 더 울어야 이주노동자들에게 일할 권리, 사람답게 살 권리가 허락될까요. 
저자는 1995년 이후 줄곧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해오면서, 그들이 겪고 있는 삶의 슬픔을 기록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세계 경제 질서 속에서 한국에 몰려온 이주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일상은 사회적 차별과 노동력 착취로 인해 깊은 슬픔으로 점철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더욱이 한국사회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야만적’ 처우는 ‘사람답게’ 살 권리마저 박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기초로 그들의 슬픔과 사회적 차별의 현실을 글을 통해 절절히 호소하고 있다. 
이란주, {아빠, 제발 잡히지마}, 삶이 보이는 창, 2009, 6쪽. 
이란주, {아빠, 제발 잡히지마}, 삶이 보이는 창, 2009.
이란주, {말해요 찬드라}, 삶이 보이는 창,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