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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의 시대

애(哀)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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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서 20여 분 걸어 들어오면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는 판자집 산동네, 이곳이 내가 생활하는 우리 동네인 것이다. 여름이면 물걱정, 겨울이면 연탄걱정, 자나 깨나 근심걱정이 떠나지 않는 이곳에서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힘겹고 고달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장마철이면 비가 새는 방에서 새우잠을 자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생활의 기쁨을 잃어버린 마음속에는 무슨 희망이 있을까? 그런 사람들 틈에서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고생을 낙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 오늘 하루도 일터에서 직장에서 하루의 일을 충실히 보내고 있겠지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도시 빈민의 심화 현상은 1970년대 이후 한국사회 슬픔의 주요 원천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위 증언은 1970년대 사당동 빈민촌의 풍경을 한 청소년의 시선으로 본 것이다. 가난은 부모세대의 고달픈 삶으로 끝나지 않고 어린 아이들에게로 대물림되어 생활의 기쁨을 읽어버린 것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 조차도 볼 수 없게 하고 있다. 이들에게 가난은 일상적 삶 속에 내재된 슬픔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신의 가난은 스스로의 삶뿐만 아니라 자식에게 대물림되는 것이기에, 빈곤의 굴레에서 겪는 슬픔과 그것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하소연하고 있다. 
강명순, {빈민여성 빈민아동}, 아침, 167쪽. 
최인기, {가난의 시대}, 동녘, 2012.
강명순, {빈민여성 빈민아동}, 아침, 167쪽.
정동익, {도시빈민연구}, 아침,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