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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의미가 비롯되는 텃밭

애(哀)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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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누구에게나 닥친다. 이 세상에 예외가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 엄연한 사실인 것이다. 그것은 명제나 가설이 아니다. 그저 하나의 현실일 뿐이고, 숙명일 뿐이다. 죽음은 멈추어짐의 하나다. 그것은 영원한 멈추어짐이기에 누구도 그 멈추어짐을 스스로 경험하지 못한다. 다만 타인을 통해 그 멈추어짐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뿐이다. 이러한 간접성은 죽음을 하나의 가정법으로 전환시킨다. 내가 스스로 경험하지 못했기에 나는 그것에 대해 상상하고 사색하고 추론하며, 마침내 창조한다. 여기에 죽음이 갖는 역설이 있다. 엄연한 것이면서도 영원히 알 수 없는 것. 그저 아무 것도 아닌 무이기에 허무의 나락으로 인간을 유도하지만, 한편으로는 거기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모든 의미가 비롯되는 텃밭이 되기도 한다. 죽음은 결국 인간이 창조해낸 의미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기에, 하나의 기호가 될 수 있다. 기호는 기호를 생성하며, 그러기에 우리는 죽음의 무한히 확장된 기호작용을 기술할 수 있으며, 그것을 통해 역설적으로 삶의 기호를 이해할 수 있다. 
 
송효섭, <설움을 넘어 슬픔으로-죽음에 대한 기호학적 스케치>, <<우리시대의 슬픔>>,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119-120쪽.  
정명중 외저, <<우리시대의 슬픔>>, 감성총서 7,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7권]우리시대의 슬픔, 119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