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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의 표상: 이주여성의 몸

애(哀)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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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한국문학은 이주 여성의 서사를 적극적으로 호출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하나같이 국경 사이의 변방에 머무는 ‘림보limbo’가 되어 눈물젖은 행진의 대열에 있다. 국경을 넘기 위해 저승과 이승의 문턱을 넘은 ‘바리’(황석영, <<바리데기>>), 온가족이 ‘남쪽나라’로 오기위해 죽기로 뛰었지만 혼자 살아남아 서쪽으로, 동남쪽으로 다시 동북쪽으로 돌고 도는 ‘리나’(강영숙, <<리나>>), 우여곡절 끝에 국경을 넘었지만, 여전히 이방인인 ‘충심’(정도상, <<찔레꽃>>), 행복을 꿈꾸며 남편을 따라왔지만 고향을 벗어나지 못하는 ‘림해화’, ‘쑤안’(천운영, <<잘가라, 서커스>>, 정인, 「타인과의 시간」). 남편의 폭력에 ‘푸른 멍’을 인증샷으로 달고 다니는 조선족 ‘머저리’와 ‘만자씨’(공선옥, <<나의 이복형제들>>, 한수영, 「그녀의 핑궈리나무」), 라오스에서 온 ‘라메이’(구경미, 「라오라오가 좋아」), 성매매와 마약에 내던져진 러시아 무용수 ‘쏘냐’(김재영, 「아홉 개의 푸른 눈을 가진 쏘냐」) 등. 정주의 판타지를 안고 국경을 넘은 그녀들을 기다리는 것은 더욱 견고해진 ‘문턱들’ 뿐이다. 문턱에서 울고 있는 언니들. 이처럼 가난과 온갖 폭력이 난무한 고난의 행렬에 올려진 이주 여성들의 눈물겨운 서사는 정형화된 패턴으로 반복 재생산된다.  
 
문재원, <이주의 유령>, <<우리시대의 슬픔>>,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96-97쪽.  
정명중 외저, <<우리시대의 슬픔>>, 감성총서 7,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7권]우리시대의 슬픔, 96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