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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나치들

애(哀)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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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리셋 욕망의 불길한 전조로부터 한국 사회 역시 자유롭지 못함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를테면 오늘날 우파를 자처하며(그들이 정치적 우파로서 정체성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는 적이 의문이지만, 아무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무리들의 내면을 지배하고 있는 것 역시 리셋 욕망처럼 보인다. 비근한 예로 ‘일일베스트저장소’(약칭 ‘일베’)와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인종주의를 무색케 하는 증오와 혐오의 심리가 조장되고 있음은 심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일베에 충성도가 높은 골수 이용자들(자칭 타칭 ‘일베충’이라고 한다.)은 공통적으로 민주적 또는 진보적 가치나 세력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과 반감을 드러낸다.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이들은 ‘좌좀’이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좌좀이란 좌익빨갱이와 좀비의 줄임말이다. 한편 그들에게 민주화라는 용어는 결코 긍정적인 못 된다. 그것은 진보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수적인 발언을 했다가 악성 댓글(일명 ‘악플’)을 받는 것을 말하는데, 그럴 경우 “민주화 당했다.”와 같은 식으로 표현한다. 반면 산업화는 민주화와 반대의 뜻으로 사용한다. 곧 진보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이용자들에게 ‘한방 먹였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박정희 정권을 찬양하기 위해서도 사용한다. 게다가 이들은 특정 지역을 적대시 한다. 이들에게 전라도는 모든 악의 근원이다. 따라서 홍어는 그런 전라도를 경멸하고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들 중 하나이다. 더군다나 한국 여성에 대한 비하와 혐오감은 이미 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게 한국의 여성들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남성들을 이용해 먹는 사악한 존재들에 불과하다. 상식의 붕괴와 가치 전도의 심각성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그들이 표현의 자유를 빌미 삼아 내뱉고 있는 온갖 증오의 형식들이 가시적이고 물리적인 형태로 현실화된다는 것은 그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우리는 그들을 보수우파라고 할 게 아니라, ‘네오나치’라고 불러야 더 정확할 것이다.  
 
정명중, <저항은 과연 가능한가>, <<우리 시대의 슬픔>>,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279-280쪽.  
정명중 외저, <<우리 시대의 슬픔>>, 감성총서 7,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7권]우리시대의 슬픔, 279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