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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의 빈곤화, 이주의 여성화

애(哀)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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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이 씨. 우리 엄마는 외국 여자야. 니네 엄마 외국 여자야? 우리 엄마는 오빠의 학비를 벌기 위해 국경을 넘었고 우리 아빠를 만났어. 그리고 나를 낳았지. 나는 모험심 많은 엄마를 둔 행운아. 우리 엄마 호적은 가짜. 그래도 우리는 당당한 노동자 농민으로 살아가지. 그런데 엄마는 또다른 나라로 가고 싶어해. 아버지가 말했어, 나가서 돈 좀 벌어오지. 그래서 엄마는 공항이 있고 빌딩이 있는 도시로 나갔어. 나도 이 시골을 벗어나 탈출할 거야.(강영숙, <<리나>>) 위는 강영숙의 소설 <<리나>>에서 탈북 여성 ‘리나’가 제 3세계를 돌며 사람들을 모아 놓고 들려주는 이야기의 한 부분이다. 이 이야기는 ‘따뜻한 나라’를 찾아 국경을 넘었지만 목적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온갖 신체적 유린을 겪으며 추방당하는 자신에 대한 알레고리이기도 하고, 세계 도처에서 국경을 넘는 ’언니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오늘날 지구촌의 빈곤선 아래 인구 중에 여성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여성의 빈곤화는 또다시 여성의 이주를 촉진하고 있다. 그래서 지구화시대의 여성 이주가 세기 전환기의 주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로 정리되고 있다. 또한 이주한 여성의 생활 역시 빈곤의 지대를 전전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리나의 이야기처럼 국경을 넘어선 여성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약속된 낙원이 아니다. 이들은 또다시 자본, 계급, 인종, 젠더, 국적 등의 다양한 경계들 안에 겹겹으로 갇히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이주의 빈곤화’, ‘이주의 여성화’로 명명되는 오늘날의 이주 특성을 반영한다.  
 
문재원, <이주의 유령>, <<우리시대의 슬픔>>,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95-96쪽.  
정명중 외저, <<우리시대의 슬픔>>, 감성총서 7,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7권]우리시대의 슬픔, 95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