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간 지 사흘 만에,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베를 짜라고 했다. 시어머니가 나가자 시누이가 들어와 능금복숭을 따먹자고 했다. 시어머니가 들어오자, 시누이는 ‘어제 오신 새성님이 능금복숭 곁가지는 젖혀놓고, 속가지는 끊어갖고 자기 방에 들어가더라.’고 거짓말로 일러 바쳤다. 화가 난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때렸다. 슬픈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며느리는 중이 되기 위해 순천 송광사로 길을 떠났다. 가는 길에 남편을 만났지만 잡는 것을 뿌리치고 제 갈 길로 가고 만다. 며느리는 결국 송광사에서 머리를 깎은 뒤 시가집으로 동냥을 간다. 남편이 밑 없는 자루에다 깨를 담아주며 가지 말라 한다. 남편에게 ‘걱정 말라’ 이르며 다시 동냥을 간다. 결국 친정집으로 가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