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돌석이 월성 사랑에 와 있었는데. 사랑 앞에 나무를 숭갔는데, 나무가 [크다는 시늉을 하면서] 이만하게 지동뿌리(기둥) 다 돼 가는데. 기운 시단 시단 소리는 들었는데, 저 놈 기운이 얼매나 신고 알 수 없어가주고, “이 사람아. 기운 시다 카이 나무 저거 뽑아 바라. 뽑아 바라.” “뽑아 보지.” 가디(가더니), 나는 그거 지동뿌리가 돼 가는 거, 이거 밀었다가 잦힜다가 서너 분 하자, 이 나무가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아 이 사람아, 나 도라. 그만하먼 뽑았다. 나 도라.” 크드란다. [청중:그 참 장골이든 가배.] 장골이지.
그래 그 사람이 그 뒤에 경술년 합방되고, 한참 의병 많이 나와 댕길 직에, 신돌석이가 의병 대장이그던. 의병 대장인데. 장(늘) 의병을, 일본 순사들이 신돌석이 잡을라꼬, 뒤에 따라 장 댕기는데. 어데 가다 신돌석이 대장 기(旗)라고 떡 캐싸마, 뒤따라 가다가, 중간에 가다가 싹 못 드갔단다. 못 드갔는데. 그래 왜놈이 몬 잡고, 하여튼 신돌석이 잡아가, 잡아 주먼, 그때 돈 상금을 멫 백만원 준다, 멫 십만원 준다고 광고를 떡 써 놓이까네, 신돌석이가 죽기는 저 외사촌한테 죽었어. 자는 거로 가가주고, 상금 준다캐 놓이께네, 지 고종 자는 거로 가가주고, 도치(도끼)로 가 내리 찍어 가 잡았거든. [청중 : 그 놈 자식.] 잡아가 떡 가이까네, “네 이놈, 신돌석이 잡아가, 산 사람 잡아 오라 카이, 죽이가 잡아 오라 카드냐?” 그래가 상금도 몬 타고 [청중 : 고얀 놈이 있나.] 상금 준다 캐 놓이, 지 고종이 자는데, 도치로 가 찍어가 [청중 : 그 놈 뒤배진 놈이지] [시험삼아 신돌석이 어디 사람인가 물어보니,] 본적은 어디 사람인동 몰래도 댕기기는 여 내 댕깄어요. 월성군에 내 돌아댕게. [조사자:의병할 때도 여게 오고요?] 의병 때 내 여 돌아댕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