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중항쟁으로 스러져간 민중들의 아픔과 이를 바라보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아픔, 공포를 형상화함으로써 참상을 고발한 작품이다. 처참한 좌절을 딛고 일어서려는 저항의 표정을 담아 갈색조로 표현하였다. 배경은 피로 물든 황무지요 하늘도 온통 어두운 핏빛이다. 부러지고 잘린 채 죽어있는 사람들 옆에 같은 모습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몇 명의 사람들이 있다. 살아있지만 이들도 살아있는 것은 아니다. 온갖 감정이 뒤엉킨 이들은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한다. 그림을 통해 광주 오월의 아픔을 함께 함으로써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