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민중항쟁으로 가족을 잃은 여인의 고통을 목판화로 제작한 것이다. 흑과 백이 강렬한 대조를 이루는 목판화의 특성을 살린 이 작품은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고통을 머리를 풀고 비통해 하는 여인들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강하지만 연약한 여인인 어머니의 실루엣은 가는 선으로 처리하였다. 고개를 숙인 어머니는 그러나 마냥 슬퍼하고 있을 것 같지만은 않다. 두 손을 바닥에 짚고 다리를 세운 모습에서 언젠가 곧 떨쳐 일어날 듯도 하다. 중앙의 검은 달은 어머니의 타는 가슴과 같다. 망월이라는 제목은 5월 영령들이 묻힌 망월동을 염두에 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