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DB에서 검색하고자 하는 내용을 입력하고 를 클릭하십시요.


   학살

애(哀)
부정적 감성
이미지

   내용보기

광주교대미술패 솟대, <학살>, 1982년, 고무판화, 크기 소장처 미상.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으로 아버지를 잃은 조천호가 아버지의 영정을 들고 있는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한 광주교대미술패의 공동 목판화작품이다. 광주의 비극이 담긴 채 전 세계로 알려진 영정을 든 아이 조천호의 사진은 어떤 살육 장면보다 절절하게 광주의 아픔을 전해주는 ‘5·18의 상징’이었다. 1980년 5월 여섯 살이었던 아이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영문도 모른 채 그저 눈물만 떨굴 뿐이었다. 영정에 기대어 물끄러미 앞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를 귀여운 어린 아이 그대로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럼에도 아이 앞에 수많은 주검을 배치함으로써 이 아이의 슬픔이 단순히 개인적인 것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아버지를 잃은 어린이의 슬픔과 함께 철모르는 어린이에게 가한 폭력의 무자비함에 대한 작가의 분노가 담겨 있다. 아버지를 잃은 천진한 아이의 모습을 통해 민중의 설움을 공감하고 풀어나가고자 하였다. 
 
이선옥, 류시현, 「오월미술속의 이별의 슬픔」, 『호남문화연구』51집, 2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