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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혼곡

애(哀)
부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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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진혼곡>, 1988년, 43×132cm, 목판화, 개인.  
광주민중항쟁으로 사랑하는 그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을 한 화폭에 담은 판화작품이다. 1미터가 넘는 횡으로 긴 화면의 가장 왼편에는 상복을 입고 지팡이를 짚은 채 넋을 놓고 걸어가는 여인과 목발을 짚고 그를 부축하는 남자가 있다. 서로 부둥켜안고 통곡하는 두 남자, 십자가를 붙잡고 서서 울부짖는 사람, 어린 아이를 다독이며 슬픔을 참는 할머니와 그들을 바라보는 한 여인, 슬픔에 넋이 나간 듯 너울너울 춤을 추는 두 사람까지 모두 자신의 방식으로 슬픔과 고통을 드러내고 있다.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 이들은 한 가족일 수도 있고 또 한 날 한 시에 변을 당한 운명의 가족일 수도 있다. 멀리 무등산을 배경으로 군중들이 있어 오월 광주의 망월동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선옥, 류시현, 「오월미술속의 이별의 슬픔」, 『호남문화연구』51집, 2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