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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둥이

애(哀)
부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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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저 동네에서 목화 이삭을 줏으러 갔대요. 그때 나는 목화 이삭을 줏으러 당겼어요. 목화 이삭을 줏으러 갔는데, 이렇게 산골짜기를 들어가니까 그냥 목화가 밭에 하얗게 피었드래요.
그래서 그걸 따다 자루에 하나 가득히 따놓구서는 오막살이 집이 조그만 게 하나 있어서, 인저 거기 들어가서 자는데, 그런데 귀먹은 여자가 있대. 아주 귀가 절벽이더래유, 그냥. 그래 돌아대니며 목화 이삭을 줍다가 길이 저물어서 들어가서 자는데, 둘은 그냥 잠이 안 와서 둥식둥식 하구 있구, 귀가 절벽인 사람은 그냥 큰 잠이 들었드래요.
그런데 이게 문둥이 얘기라나 봐요. 그냥 나가서 인저 연놈들이 나가서 불을 따고 칼을 갈고 이러드래요.
‘이거 우리를 잡아먹을라구 저놈들이 저러는데 어떻게든 뛰어야지. 여기 있으면 죽겠다.’ 하구서는 그 한 동내에서 간 사람, 그냥 귀가 절벽인데 한 잠이 들어서 그냥 코를 골며 한잠이 들었는데, 꼬집어 뜯고 그냥 지랄지랄을 다해도 그냥 모르더래요. ‘물 끓는다. 끓는다.’ 이러구 칼을 썩덕썩덕 갈드래요. 아구, 그래선 ‘여기 있으면 저 사람은 이제 죽을 사람이니까, 그냥 두구서는- 깨워두 깨워두 안 깨워지니깐 그냥 우리나 가자’구 그냥 창문을 뚫구서는 그리루 나가 가지구서는 멀리가서 이렇게 높은 산꼭대기에 가서 큰 감낭구(감나무)에서 이렇게 올라 앉아 들으니까, ‘유아- 야, 아-야’ 그러드래요, 그냥.
이저 그걸 잡느라고 그러지요. 아 그래서 인저 ‘아, 저거 죽는구나! 저거 어떡하면 좋으냐?’ 인자 이러구서는 그냥 인저 그거를- 아구 들어오더니, ‘어쿠 이거 밥 잊어버려 큰일났다. 밥 잊어버려 큰일났다.’ 이러드래요.
그래서름에 그냥 거가 낭구에 올라 앉아 들으니까 진짜 귀가 따겁드래요. 그러더니 나중에는 아뭇 소리도 없더래요.
‘어구, 이거 찾두 못하구, 인제 잊어버린거다. 야, 이거 우리 밥 잊어버린거다.’ 그러드래요.
그래구서는 인저 그냥 집에를 이렇게 갔는데, 아무 데를 목화를 줏으러 갔는데, 목화가 하애서 자루로 하나를 따놓고 조그만 집이 하나 있어서 거기 들어가 자는데, 진짜 문둥이들이 그냥 어머이를 그냥 잡아먹었다구. 그래서 우리들은 세상 깨워지구 그냥 한 잼(잠)이 들어가지구, 귀는 먹구- 그래서 인저 잡아먹구 우리 둘은 고 밤에 창문을 뚫고 나와가지고 우리는 살아온거라구 그랬대요. 그래서 인저 가보니까, 즈 어머니 왠수를 갚는다고 그냥 산골짜기를 인저 가르쳐 줘서 갔는데, 그냥 옷은 죄 찢어서 내버리고, 껍데기는 울타리에 널어놓구 그랬대요. 그리고 간 곳이 없드래요. 그래서 그 집에다 그냥 불을 살리구선 그냥 내려왔대요. 
몇몇의 일행은 목화이삭을 줍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갔다. 도중 움막에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그곳이 문둥이들의 거처였다. 예부터 문둥병에는 사람고기가 좋다는 말이 있기에 일행들은 도망치기 위해 상황을 살폈다. 그 중 귀먹은 여인은 일어나지 않아 그녀를 제외하고 모두 도망쳤다. 다음날 귀먹은 여인의 아들이 그곳을 가보니 찢어진 옷가지만 있을 뿐 귀먹은 여인은 어디에도 없었다. 여인의 아들은 그곳에 불을 질러 소각시켰다. 
조희웅, 『한국구비문학대계』, 1-9, 경기도 용인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 215-217쪽. 
조희웅, 『한국구비문학대계』, 1-9, 경기도 용인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