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장사가 소금짐을 짊어지고 [청중:맨 소금장사 얘기네.] 소금장사가 소금짐을 짊어지고 가다 가다 질이 저물은게 참 어디 뫼 옆으 가서 잤어. 잔게 저그 선산이던가벼. 그맀던가 거그서나,
“어이, 친구, 친구.”
근디 그 매누리들이 애기를 뱃드라노만, 마느래들이 소금장사 마느래들이, 인자 앞집 뒷집서 애기를 뱃드래여. 근디
“어이, 어이.”
불른게
“왜 그러나?”
“아, 우리집이 오늘 저녁 산고(産故)들은 날인디 안가볼라나?”
“가지.”
그러고 둘이 가는디. 한집이는 딸을 낳고 한집이는 아들을 낳드래야. 거그서 잔 사람이 아들을 낳어. 아니 딸을. 아 그맀는디 한참 있은게 둘이 갔다 오드니. 그 딸난 집이 [말을 바꿔서] 아들난 집이서,
“나는 참 잘 얻어먹고 왔네. 깨깟허게 히줘서 잘 얻어먹고 왔네.” 헌게,
“자네는 어떻게 얻어먹었나?” 그린게,
“우리집이는 갔더니 밥을 혔는디. 머리크락(머리카락)이 들고 저 뭣이냐 치깐(변소) [청중:나래] 나래장 빼다가 밥을 히여서나 내가 드러서 못먹고서는 니 애비나 붙어먹어라 그러고서나 왔네.”
아, 그 니 애비나 붙어먹어라 그 소리를 듣고서나는 참 이상히여. 우리집이가 딸을 낳는가 허고서나 가본게 아니나 다를까 딸을 낳어. 딸을 난게 딸을 낳고 그 소리를 듣고 생각헌게 저것을 죽이버리야겄는디 어떻게 죽이버릴까 허고서는 있다가 그놈을 매가지(모가지)를 바짝 집어서는 그냥 대밭이다 집어 내쐈어. [청중 : 애기를?] 응, 애기를. 아 그맀더니, 아 이것이 죽지 않고 용케 살았든게비여. 살었든가 인자 애기 못난 사람이 데리다 키었네. 킨게로 아 그집이서 인자 잘 자라가꼬서나 거시기 허드락 소금장사를 힜던가 그 어니(어느) 주막 여자가 데리다 키었는디. 아, 주막을 주막으를 들어간게 참 이쁜 처녀가 있는디 욕심이 나. 그리서는 그날 저녁으 그집이서 유허게 되는디 저녁을 먹고 술을 한 잔을 먹고 가만히 보닌게, 그놈이 욕심이 나서는 인자 간청을 힜어. 히가지고서는 저녁으 자는디, 아, 배를 시르르니 더듬은게 숭(흉)이 커게(크게) 있단 말여. 그리서는,
“왜 이렇게 배여가 숭이 있냐?”
허닌게 그 말을 혀. 저 옛날에 그렇게 되얏다고. 그런게서나 참 팔자 태인도막(팔자에 타고난 것은)은 헐 수 없고나, 그러고서는 그냥 그날 저녁으 거그서 자고서는 그냥 저그 집이로 가서는 한탄을 허고서나는 그 소금장사가 죽어버맀대야. 그맀게 생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