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방은 열문이 있고 열문이 있네. 그 사람은, 그 사람 두 내외, 내외 만난 후로 서토 섬사람여. 섬에 살아 도중(島中)에 사는 사람인디, 아 즈그 남편 되는 이가 넘의 배 타러갔다, 넘의 배를 타러 갔어. 벌어먹고 살잔게 아 배를 타러간다. 집구석에 인자 둘이 살다가 즈그 남편 가불고 없응게 허전허단 말여. 아니 넘의 남자놈들이 그저 들랑날랑 들랑날랑 날마다 그 짓을 다허고 아조 그것을 좋은 일로 알었다 그말여. 그 여자가 넘의 남자허고 좋게 사는 것을. 그래 그렇게 살었는디 그 여자집이 요렇게 있이먼 서재가 요렇게 있어. 서재 밑으로 요리 세암을 식정을 대는 디가 있단 말여. 세암물 물질로 가는, 여그 세암으 가서 물을 질르고 있는디, 선생님이 아그들 글을 갈치기를 ‘열녀는 불경이부요, 충신은 불사이군이라.’ 이런 글을 갈친단 말여. 그랑께 이 여자가 그 소릴 듣고 딱 명심을 했어. ‘아 저건 으짠 글으대냐?’ 딱 명심을 허고 있다가 조반을 먹은 후에 여 또 세암질을 가는디 선생님이 서재앞에 나서서 세폭을 헌단 말여.
“아, 선생님 그 열녀는 불경이부요 충신은 불사이군이라 헌 글이 그 먼글이다요?”
그렇게 묻거든. 그랑께 선생이 있다가 끔적 놀랬어. 여자가 그 그런 글을 왼게. 허허 웃어. 듣고 웃어.
“어디서 배웠냐?”
“오늘 아침이 여그 세암질이 가닝게 선생님이 제자들을 그렇게 갈칩디다. 그래서 내가 듣고 그럽니다.”
“열녀는 불경이부요, 열녀라고 하는 것은 두 지아비를 샘기질 안하는 것이요. 충신은 불사이군이라, 충성된 신하는 두 임금을 샘기지 않는다는 그런 글여.”
“아, 그러냐?” 고. 아 딱 돌아간 뒤로는 그날부터서 그 남자놈들이 그 여수질하고 댕기도 전부 딱 일절 거절혀. 딱 불고 있다 아조 얼매동안이나 있다가 원 한달 됐던지 두달 됐던지, 그 배에 밥해주고 그 따라 댕기는 놈 있어. 그 배 배마다 가믄 그런 놈이, 가를 불러. 그 여자가 가를 찾어다가,
“어찌 불렀소?”
“네 그때에 우리집 서방님하고 여그 너 그 주인이란, 뭣하고 타고 물이 빠져 배가 파손해서 죽은 그 자릴 알것냐?” 그랑께,
“예, 알것습니다.”
“그라믄 내가 싹을 넉넉히 줄터니 날 실코 거그다 가겄냐?”
“예, 가다 뿐여요.” 그라거든. 그 배를 타고 그거를 갔어. 그날 저녁에 그 여자는 예정을 딱 했던 거여. 바로 그 놈이 몰랐던 것이지. 배를 타고 가서 갯바닥을 가서, 배에 댕긴 놈은 어디가 여깄다, 어다기 거깄다, 이걸 환하게 아네. 배타고 다닌 사람은 거를 탁 가더니,
“여가 기요. 여그서 파손되었소.”
“그러믄 똑 파손헌 자리가 어디냐? 여그냐? 여그냐?”
이렇게 묻는단 말여. 게 여그서 파손됐어. 이렇게 배사 헌디가 나온게 앉었다가 떡 물이가 풍덩 빠져 죽었어. 그래서 열문이 시방 훌륭허게 인저 겉거미라는 섬인디 그 열문이 아주 훌륭허지. [조사자 : 에, 겉거미라는 섬요?] 응. [조사자:어디여 속허는 섬요, 이게?] 겉거미? 고흥군 속허는. [조사자 : 고흥군에 속해요? 겉거미라고.] 거는, 금산이라고 그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