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이 부근에 가서 신성과 구성이 있는데, 신성은 임난성이고, 아까 내가 얘기 했는데, 그 임난성, 그 임진왜란 성을 옹성이라고 했는데, 도가지 옹자, 잿 성자, 성도 옹성(甕城)이라 그런다 말이에요.
그 성 쌓아논 이름도, 근대 그가 도가지바우라는 것이 있어요. 바우가 도가지(항아리) 같이 생겼는데, 인자 사람들이 보기는 기차가, 화차 대가리가 가는 것 같이도 보이고, 뭐 여러 가지로 볼 수가 있고, 거기서 쌀이 나왔다 말이여. 쌀이 나오는데, 인자 손님이 와서 밥을 더 줄란디, 쌀이 쪼금 밖에 안 나오니까, 빨리 나오라고 행자가 가서 부짓갱이로 그냥 구멍을 쑤셨어요. 그러니까 쌀이 안 나와버리고, 거기서 시커먼 흔적이 지금도 그것이 기다, 그러고 지금 전하고 있제. [청중: 그 이야기는 무엇을 뜻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불가에서는 욕심을 부리지 마라, 내 앞에 주는 걸 먹고, 내가 행할 일을 해야제 욕심을 부리지 마라. 그것은 불가에서 뿐만 아니라, 누구나 지켜야 할 일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