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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느리의 억울한 죽음

애(哀)
부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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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루 과거를 보러 가는데, 과거를 보러 가는데, 각시가 더 엄칭히 이쁘덩개비지. 발써 일을 당할라닝깨 그르케 됐지. 아! 이 사람이 저이 아버지가 가라구 해서 간다구 나갔다는 도루 들어오구-, 도루 들어오구-. 못 가구 그 각시가 못 미더워서 못 가구 집일 도루 들어왔댜. 밤에 이렇게 얘기루 즤 아버지 잠든 댐이 몰래 들어왔지-, 혼날까봐. 그래 인제 집엘 들어오닝께
“아이구 왜 가던 길을 가지 돌아왔느냐.” 구 하닝깨,
“아이구 암만해두- 목(못) 가겄다.” 구 그러구 하닝께, 자기 은비녀를 빼 주면, 이제 지금 금비녀지 그전엔 은비녀가 됐어, 은비녀를 빼 주며 하는 소리가.
“정이나 이렇걸랑, 그렇걸랑 내 이 비녀를 가지구 가라, 가지구 댕기다가 이 비녀가 색이 변하먼언 내가 잘못 된 줄 알구, 비녀 색이 요대루 익(있)걸랑 나 잘 있넌 줄 알라구.”
그러캐선 줘 보냈는데, 시아버지가 나와서 윳을(엿을) 들었단 말여. 아들언 이제 과거 보러 보냈으닝껜 즈이 아들언 집이 없는디 워떤 남자가 와서 이렇게 얘길 하구 있으니께 문을 열구 딜여다는 안 보구, 딜여다나 봤으면 ‘너 왜 안 가구 왔느냐’구 이러구 말을 건디, ‘워떤 눔이 들어 와서 이릏게 우리 메느리하구 이륵한다’ 하구선 인제 그 이튿날 아침이넌 인저 메느리를 불러다 놓구 조지능 거여-, “엊저녁이 왔덩 게 누구냐?” 구, 그래서 할 수 없이 이제 “냄편이 왔다 갔다.”구 그랬댜아-. 그러구하닝께 냄편이 과거 보러 강 게 워디를 왔다 가느냐구. 시아버니가 아니라능 게지. 그러닝께 워트카능기여- 응? 버선목이라 뒤집어 못 보이구.
이 여자가 그 댐인 그날 저녁이 그륵하구서는 이제 어린애를 업구서, 하난 춘하구 하난 동하 됐댜-. 춘화 동춘화, 그래 이름을 불르면 ‘춘하 동춘화 우지마라 느이 아버지 장원급제 해가지구 돌아온다.’ 밤새-도록 업구 서서 잠을 안 들구서, 그르케 됭 게 잠을 자겄어? [조사자 : 그렇지요.] 그릏게서 성제를 다 재와 놓구는 그날 저녁이 제가 자살을 해버렸다능 기여-.
그래 남자가 가다가서 비녀를 내, 내서 보닝깨 비녀가 새카맣게 죽었드랴. 그래 와 보니께 마누라가 죽었다능 기여.
그래 일을 당할라먼 발쌔 그게 왜 산 사람 두구 잠깐 과거 보러 가능게 그릏게 몹(못) 믿었겄어…. 
예쁜 부인을 두고 남편이 과거를 보러 가야하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버지가 잠든 깊은 밤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 부인을 찾아가니, 부인이 비녀를 주면서 남편을 안심시키고 과거시험을 보러 가도록 한다. 이때 시아버지가 며느리가 부정을 저질렀다고 오해하였다. 오해를 풀 도리가 없어, 며느리는 자식을 재운 뒤에 스스로 자결한다. 부인이 준 비녀의 색이 변하기에 남편은 집으로 돌아와 부인의 주검을 확인한다. 
박계홍, 『한국구비문학대계』, 4-2, 충청남도 대덕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 431-432쪽. 
박계홍, 『한국구비문학대계』, 4-2, 충청남도 대덕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