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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죽인 어머니를 용서한 효자

애(哀)
긍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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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고려장이란 것이 있지 않아? 그때 두 부부가 살았는데,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거든.
시어머니가 생각하기는, 고려장이 있어 가지고 나이가 차면 산에다 버리는데, 그들은 산에다 안 버리고, 창고 속에다가 버렸는데 거기다가 모르게 두었거든.
그 며느리한테 아기가 하나 있었어. 아기가 막 낳아 갖고, 막 안고 놀고 있었는디, 그 시어머니가 애기 좀 보자고 그랬다네. 그래 애기를 보여주니까, 그시간이 오래 걸렸거든. 며느리가 일을 갔다가 시어머니한테 가니까, 애기는 없고, 그 애기 살을 삶어 갖고 맛있다고 먹더라네. 나머지를 너 먹으라고 하더라네. 아, 며느리가 화가 나서 죽겠어! 하나밖에 없는 아기를 갖다가, [조사자 : 아기를 삶아 먹은 거야?] 응, 시어머니가 아기를 삶아 먹었어. 그러다가 남편이 돌아온개, 말을 했어.
“우리가 어머니한테 뭐라고 하는 것도 도리가 아닌개 참자.”
고 그런개. 그러자고 해서 무덤에 파서 파 묻었거든. 무덤에 파묻은 개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가지고 그래.
“네 아들의 메(묘)에.”
그 묻어 놨거든. 애기 뼈다귀라도 묻었거든.
“그 산소에 보면 꼭대기에 큰 산삼이 있겠다.”
고 그래. 그러자 떡 일어났거든. 깨어보니 산신령이 영검이 있어서 두 부부가 둘이 똑같은 꿈을 꾸었어.
그래 가지고 인자, 거기를 가본개 인자, 즈그 아들네가 살아 있는 것 같은 동삼이 가만이 거가 있어. 그런개 즈그 아들이,
“이것도 산신령이 보내준 것이다!”
하고 가지고 왔어. 이것을 노망한 할머니 줬어. 그래 이것이 온 세상에 알려져서 임금님까지 알게 되었거든.
과연 효자라고. 그리고 그 다음에 고려장(高麗葬)을 폐지했거든. 그래 고려장을 폐지 해갖고, 또 산신령이 나타나서 그 며느리한테 꿈에 아들 쌍둥이를 준다고 그래.
그래 고맙다고 고맙다고 그런 뒤에 그 다음에 아들 쌍둥이를 나갖고 그 쌍둥이가 잘 커서 잘 살았다고 그래. 
고려장이란 능력 없는 노인을 산에 버리는 풍습이다. 어느 자식이 늙은 노모를 고려장하지 않고 창고에 숨겨 봉양하였다. 어느 날 노모가 어린 손자를 돌본다고 하고는 삶아 먹었다. 이에 아들 부부는 자식 뼈를 수습하여 묻고 계속 노모를 봉양하였다. 이에 하늘이 감동하여 자식 뼈를 동삼으로 부부에게 주고 쌍둥이도 태어나게 하였다. 
최래옥, 『한국구비문학대계』, 5-1, 전라북도 남원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 52-54쪽. 
최래옥, 『한국구비문학대계』, 5-1, 전라북도 남원군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