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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셸러-슬픔

애(哀)
부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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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슬퍼함의 양태에 관해서 말하자면, 이미 언어가 특징적인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예를 들면 ‘불쌍히 여김’, ‘단순히 안타까워함’, ‘관심을 보임’ 등이 있고, 사태의 주어짐의 방식에서도 표현에 따른 차이들이 있다. 즉 ‘나는 그것에 관심이 있다’, ‘관심이 있으며 동정심이 나를 압도한다’, 좀 더 강한 것은 ‘저 고통이 나의 가슴을 뒤흔든다.’ 앞의 경우에는 우리 자신에게서 자발적으로 출발하는 것이며, 뒤의 경우는 타인의 고통이 우리에게로 밀려들어 오는 것이다. 함께 슬퍼함의 가장 강한 형태는 불쌍히 여김이다. 안타까워함은 그와는 반대이며, 너무나도 거리를 두고 있고 냉담하여 ‘나는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표현은 심지어 간청하거나 애원하는 도움 요청에 대하여 공손하게 거부하는 형식에 속하게 되었다. 단순히 ‘안타까워함’은 무엇보다도 의지를 발동할 능력이 없으며, 바람으로 만족해한다. ‘관심을 갖음’은 이런 ‘안타까워함’ 보다도 강한 동감이다. 
셸러의 {동감의 본질과 형태들}은 파스칼의 감정의 논리, 가슴의 논리 사상을 그대로 계승하여 자기철학을 전개한 저작이다. 이 저작은 인간의 동감 현상에 주목하면서 철학적 윤리학을 위한 현상학적 토대의 부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막스 셸러, 조정옥 옮김, {동감의 본질과 형태들}, 아카넷, 2006, 290-29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