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고리는 자신에게 가장 고유한 것으로서 속했던 것, 곧 비밀스러운 특권적 지식, 죽은 사물의 영역을 지배했던 자의성, 짐짓 믿어온 희망 없는 상태의 무한성 모두를 잃고 만다. 이 모든 것은 단 한 번의 반전과 함께 흩어져버린다. 이 반전 속에서 알레고리적 침참은 객관적인 것의 마지막 환영을 떨쳐내야만 하고 전적으로 자기자신에 의지한 채 이제 더 이상 지상의 사물세계에서 유희적으로가 아니라 하늘 아래에서 진지하게 자신을 재발견한다. 이것이 바로 멜랑콜리적 침잠의 본질이다. 다시 말해 멜랑콜리적 침잠이 그 속에서 타락한 것을 가장 온전하게 확보했다고 믿는 그 마지막 대상들은 알레고리들로 급변하며, 그 결과 이 알레고리들은 자신을 재현하는 토대인 무를 충족시키면서 그 무를 부인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의도가 마지막 순간에 해골들을 목도하는 일에 충실하게 머무르지 않고 부활을 향해 불충스럽게 도약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